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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미국 국채 수익률곡선 평탄화(yield curve flattening)란?
    주식 2021. 3. 2.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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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9년 주식시장의 큰 이슈 중 하나는 미국 국채 수익률곡선 평탄화(yield curve flattening)였다. 이것이 무엇이며,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지 공부해 보았다.

    1. 미국 국채 수익률곡선 평탄화(yield curve flattening)란 무엇인가?

    - 국채의 수익률곡선(yield curve)이란 채권의 만기까지의 기간과 수익률간의 관계를 나타낸 곡선이다. 채권의 만기가 늘어나도 이에 비례하여 수익률이 늘어나지 않아 수익률곡선이 수평에 가까워지는 현상을 수익률곡선 평탄화(flattening)라고 한다.

     

    2013년과 2018년의 수익률곡선 비교. 곡선이 점점 수평에 가까워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 그렇다면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 국채 수익률곡선이 평탄화된다는 것은 국채의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된다는 것을 말한다. 예전에는 2년물 국채를 사면 연 1% 미만의 수익을, 10년물 국채를 사면 연 2%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었다면, 현재는 2년물 국채나 10년물 국채나 수익률에 큰 차이가 없다.

    - 채권은 기본적으로 만기에 받을 수 있는 수익이 결정되어 있으며, 따라서 채권의 가격과 수익률은 반비례한다. 채권을 비싸게 샀으면 수익률은 낮아지고, 채권을 싸게 샀으면 수익률은 높아진다. 일반적으로는 단기채권을 장기채권보다 선호하기 때문에(채권의 만기가 길어질수록 돈이 묶이는 기간이 늘어나므로) 장기채권의 가격이 단기채권의 가격보다 싸고, 따라서 장기채권의 수익률이 단기채권의 수익률보다 높다.

    - 장단기금리차가 축소된다는 것은 단기 경기전망과 비교하여 장기 경기전망이 좋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기준금리를 인상해 단기채권의 수익률은 높아졌지만, 이렇게 높아진 금리가 장기채권의 수익률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때 수익률곡선은 평탄화된다. 채권가격과 수익률은 반비례하므로, 단기채권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싸졌고(기간에 비해 높은 수익률), 장기채권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비싸졌다고 할 수 있다(기간에 비해 낮은 수익률).

    - 자본주의 사회에서 모든 제품과 서비스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의해 결정된다. 공급이 일정하다면, 수요에 의해서 결정된다. 단기채권의 가격이 싸졌다는 것은 단기채권에 대한 수요가 낮다는 것이고, 장기채권의 가격이 비싸졌다는 것은 장기채권의 수요가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장단기금리차가 축소된다는 것은(수익률곡선이 평탄화된다는 것은) 장기채권의 수요가 단기채권의 수요에 비해 높아진다는 것이다.

    - 장기채권의 수요가 높아지는 경우는 장기적으로 경제가 불황을 맞을 것으로 예상될 때이다. 기본적으로 금리는 활황일 때 오르고, 불황일 때 내린다. 활황일 때는 경기가 과열되어 과도한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금리를 올려 통화량을 조절하고, 불황일 때는 통화량을 늘려 돈이 더 잘 돌도록 금리를 내리는 방식으로 정책을 펼치기 때문이다. 경제가 활황일 것으로 예측한다면 금리가 더 높아질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장기 국채에 투자할 이유가 별로 없고, 장기 국채는 수요가 낮아지며 가격이 싸지고 수익률이 상승한다. 반면 경제가 불황일 것으로 예측한다면 금리가 더 낮아질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장기 국채에 투자할 메리트가 생기며, 장기 국채는 수요가 높아지며 가격이 비싸진다. 따라서 미국이 금리를 올렸음에도 그것이 단기 국채금리에만 반영되고 장기 국채금리에 반영되지 않는 것은, 지금보다 장기적으로 경기가 어두울 것으로 시장에서 전망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단기적인 안전자산 수요보다 장기적인 안전자산수요가 높아진 것이라고 이해해도 될 것이다(기본적으로 미국 채권은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꼽힌다).

    3. 장단기금리차가 축소된 후 역사적으로 어떤 현상이 나타났는가?

    - 역사적으로 장단기금리차가 축소되고, 단기금리(2년물금리)가 장기금리(10년물금리)를 초과한 후 경제위기가 왔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는 코로나가 이슈지만) 전 세계가 장단기금리차 축소에 이목을 집중했었다.

     

    미국 장단기 금리차(spread)를 나타낸 곡선이다.

    - 그래프를 보면, 단기금리(2년물 미 국채수익률)와 장기금리(10년물 미 국채수익률)가 역전된 시점(단기금리>장기금리)이 역사적으로 3번 존재했고, 이 시점 이후에 다시 스프레드가 급격하게 벌어지는 시점에 불황이 왔음을 알 수 있다(2000년 닷컴버블,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 이미 불황인 시점에서는 단기국채와 장기국채에 대한 수요가 모두 높기 때문에, 장기국채에 대한 프리미엄(긴 기간 동안 돈이 묶이는 것에 대한 프리미엄)만큼 스프레드가 다시 벌어지는 것이다. 18년말~19년초에는 장단기금리가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이었는데, 만약 역전이 된다면 앞으로 큰 불황이 올 수도 있음을 의미했었기에 당시 월가를 포함한 세계 주식시장이 이것에 주목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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